20170821(월) 오늘의 클럽에반스 공연 : Super Jam Day
Pat Metheny 'Orchestrion'
음반리뷰    2010.04.17 (Sat)
  http://blog.naver.com/evanslabel [666]

오늘은 토요일 입니다.
여유가 넘치는 화창한 아침에 신문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면서 들었던 음악을 오늘 소개해 볼까 합니다.
소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뮤지션인 펫메쓰니의 2010년 1월 앨범 'Orchestrion'

'Orchestrion'

1. Orchestrion
2. Entry Point
3. Expansion
4. Soul Search
5. Spirit Of The Air  

 

(굉장히 색감이 좋은 이번앨범의 커버는 보자마자 '아..' 라는 탄식과 함께 이 앨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한눈에 이해할수 있습니다.)

Pat Metheny (http://www.patmetheny.com)

사자머리에 토끼와 같은 온화한 표정이 트레이드 마크인 메쓰니는 그의 음악인생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대중들을 항상 기대하게 만들었으며 그것을 만족시켜준 뮤지션 입니다. 물론, 메쓰니의 음악은 호불호가 갈리며 찬반의 의견이 많은 대표적인 음악가이기도 하죠.

그 와중에 메쓰니는 언론을 통해 자신의 음악은 항상 새로운것을 얻길 원하고 있고 그런 작업들을 하고있다는것을 밝혔으며, 한 인터뷰에선 이런말을 했습니다.

나는 항상 최신 테크놀러지에 흥미를 지니고 있고, 그것들은 음악적으로 참신한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은혜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나 개인적인 경우를 예로 들어보면, 기타 신쎄사이즈나 싱클라비어 등 새로운 테크놀러지에 촉발되는 경우에 의해, 통상 기타로서는 표현할 수 없는 연주와 만나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 악기가 지닌 음의 특성에 흥미를 느끼고, 거기에서 익스프레이션이 용솟음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테크놀러지 자체는 음악성에 영향을 미치는 바는 아니라는 것도 주장하고 싶다. 초고가 프로 장비 시스템도 1달러짜리 악기도 모두 연주할 수 있는 도구일 따름이다. 사용하는 도구와 음악성은 그야말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런 그의 말처럼 최신 테크놀로지의 결정판이라며 떡하니 나오게된 앨범이 바로 이번앨범 'Orchestrion' 입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이자 Orchestrion은 미리 입력된 기계적 장치에 따라 스스로 악기가 연주되는 일종의 자동연주 시스템이 오케스트리온입니다. 이해가 잘 안되시면 테엽을 감아 뚜껑을 열면 음악이 자동으로 흘러나오는 오르골이 자동연주 시스템을 활용한 오케스트리온의 일종이죠. 18세기에 시계공에 의해 고안된 오케스트리온은 하나의 악기로 오케스트라를들을수 있는 장점으로 음악 재생장치가 없었던 그때당시 고급 호텔의 라운지나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베토벤이나, 모짜르트의 음악을 들을수 있는 유일한 수단중의 하나로 큰 인기를 끌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과 사람의 감정을 이입할수 없는 기계적인 소리의 한계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되며 음악 박물관에서나 볼수있는 재미있는 역사속 악기가 되었죠.

그러나, 펫 메쓰니의 이번 앨범은 그런 클래식한 기술과 현대 최고의 테크놀로지의 조합으로 일반적인 사람들의 상식과 고정관념을 처참하게 무너뜨린 도전을 했습니다. '이건 말도안돼!' 라고 절규하며 의심 가득했던 저의 첫 반응이 다른분들도 비슷하게 느꼈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래는 그 말도안되는 연주의 영상입니다.

처음엔 아무리 그래도 기계가 얼마만큼의 표현을 할수 있을까? 를 포함한 수많은 의구심으로 음반을 듣는 동안 머릿속을 아주 복잡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1번트랙이 시작되면서 어? 어? 어? 가 오~ 오~오~ 로 바뀌게 되었죠.

영상에서도 말하지만 기계적인 사운드를 없애기 위한 그의 노력은 엄청나게 힘든 작업이였다고 합니다. 장시간의 연구에 기계적 오류와 리스크. 복작한 작업과정을 거쳐 자신이 연주하는 파트를 제외한 모든 악기의 세팅. 기계장치에 연결되어 연주되는 이들 악기들은 자기력을 발생시켜 전기를 기계적 에너지로 변환하는 솔레이노이드에 연결되어 있으며, 압력차에 의해 발생한 음들을 재현함으로써 실제 인간이 연주하는 것과 유사한 소리를 연주해 냈습니다. 어쿠스틱 사운드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가 노력했던 부분은 전자적 신호를 이용해 인간이 연주하기 힘든 영역의 하모니와 정교함을 음악으로 표현했다는 것이야말로 음악의 혁신과 과학의 혁신을 동시에 실현했다는 것이죠.

앨범에 수록된 다섯트랙은 마치 이번 프로젝트로 충분히 자신의 음악을 재현할수 있다며 정당성을 보이며 시위라도 하듯 그가 보여줬던 다양한 음악을 골고루 섞어논든한 느낌입니다. 마치 20여년을 훌쩍넘긴 그의 음악 세계를 뒤돌아 보는듯한 베스트 음반을 듣는 느낌도 들었구요. 그 만큼 이 앨범은 완성도가 높은 앨범입니다. 기계로봇의 연주라 음악적인 평가보단 연주가 얼마나 가능할까? 에 초점이 맞추어 져있긴 하지만 일부 얍삽한 연주자들이 사용하는 컴퓨터 음원과는 확연히 다른 사운드의 완성도는 기계긴 기계지만 '확실히 연주한 음반이구나..' 란 느낌들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개인적으론 극장 팝콘 기계의 전동모터가 돌아가며 불규칙적으로 탁.탁. 팝콘이 튀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요? 아.. 절대 이 음반이 팝콘음악이란 이야기는 아니구요 ^^;

항상 새로움과 그 시도에 겁을먹지 않는 음악생활을 보여주는 이 시대의 'New inventer' 팻 메쓰니.

위대한 거장들이 명을 다하고 타계하는 시대에 그들을 이을 신예들이 나오지 않는것을 우려한다는 그는. 그들에 경의를 나타내는 것 만이 아니라, 그들과 같은 영역에 도달하기 위해, 개성 확립을 목적으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후세대가 담당해야할 의무라 생각한다고 전합니다.

거장들에게 가까워지기 위해 전통성이 아닌 자신만의 어법을 구사하며 표현해 독창적이며 독보적인 곳에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그를보며 그가 말했던 개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수있는 뮤지션의 탄생이 국내에서도 자생적으로 나올수 있게 기대해 보겠습니다.

+

유독 거장들의 내한소식이 많은 올해 팻메쓰니의 이름또한 빛난다.

초대형 버스에 실려올 왠지 으스스한 로봇친구들과 팻메쓰니가 기다려지는게 사실이지만, 그 로봇들이 아닌 진짜 펫메쓰니의 밴드맨들을 더 그리워하는 나같은 팬들이 더 많을거란 아쉬움을 생각하며 6월의 있을 충격과 공포의 내한공연을 즐겁게 기다려본다.

근데 진짜. 메이스나, 리차드 보나, 산체스같은 메쓰니와 동거동락했던 뮤지션들은 이번앨범이 좀 섭섭하지 않았을까? ^^

글 : 장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