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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 허석 'Let It Go'
음반소식    2010.01.30 (Sat)


한국의 독보적인 Smooth Jazz 기타리스트 '허 석' 의 첫 앨범


이기찬, 김범수, 이수영, 황보, stay(심태윤), 박정현, 빅마마, 박기영 등 실력파 뮤지션의 앨범과 라이브 공연에서 활약한 기타리스트 '허 석'의 첫 연주앨범이 발표되었다. 타이틀곡 'Let it go', 특별히 이 곡에는 허석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가수 김범수가 보컬로 함께 해주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Acid pop 밴드 ‘mogi', Fusion jazz 밴드 ‘Main street', Electro house 뮤지션 ‘Postino' 의 앨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특유의 멜로디 감각과 스무드 재즈적 요소를 첨가하여 기타리스트로서의 확실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그의 첫 앨범 'Let it go' 그의 음악은 진심으로 아름답다.


*리뷰

드디어 기다리던 앨범이 나왔다.
스무드 재즈 앨범이다. 주인공은 이제 막 서른 두 살이 된 젊은 기타리스트 허석 이다.

그 동안 좀 특이하게도 한국에서 만들어진 재즈 음반들은 스탠더드나 라틴 펑키 혹은 퓨전 등의 장르에만 국한되어 있었지, 스무드 재즈는 한 장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굳이 스무드나 펑키 혹 퓨전같이 비슷한 장르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좀 더 다양하고 세분화된 여러 색깔의 재즈 음반들이 출시되고 있다는 것은 한국 음악계에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동안 몇 몇 기타리스트들 혹은 기타를 메인으로 한 연주음반들이 출시되곤 했으나, 이번에 출시된 허석의 앨범은 종전의 것들과는 다른 확실한 차별성이 있다.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허석은 CCM부터 다양한 장르의 가요, 그리고 mogi와 Main street이라는 탄탄한 실력을 가진 밴드에서 그 연주력을 차근차근히 쌓아왔다. 어렸을 때부터 Earl Klugh (얼 클루)와 George Benson (조지 벤슨)을 동경해왔던 그는 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스무드 재즈 앨범을 내는 것을 목표해왔고, 2010년 드디어 그 목표를 이루게 되었다.

이제 수록 곡들을 살펴보자.

1번 트랙 ‘Let it go’는 세련되면서도 복고스러운 독특한 넘버로, 허석의 깔끔한 멜로디라인이 인상적이다. 특별히 이 곡에는 허석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가수 김범수가 보컬로 함께 해주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2번 트랙 ‘Right time’은 친숙한 느낌이 드는 곡으로, 허석의 숨어있는 건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3번 트랙 ‘One mind’는 세션들의 포리듬 연주가 안정적이고 그루브가 좋으면서도, 마치 잼 연주를 하듯 부분부분 느껴지는 즉흥성과 긴장성이 돋보이는 넘버이다. 특히 중간 부분의 허석의 꾸밈없는 기타 연주는 마치 라이브를 하며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하는 그만의 진솔한 연주이고, 그 대목에서 허석의 소박한 인간미마저 느낄 수가 있다.

4번 트랙 ‘My min’은 잔잔한 어쿠스틱 넘버로, 허석의 사랑하는 딸 민에게 바치는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곡이다. 인트로의 리듬 섹션이 마치 걸음마를 떼려고 하는 어린아이의 뒤뚱거리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5번 트랙 ‘Forever’는 편곡자 이준호의 편곡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치밀하고도 정교한 곡 진행과 허석 특유의 깔끔하고도 세련된 멜로디라인이 빛을 발하는 곡이다.

6번 트랙 ‘Smoothie’는 인트로 리프가 도회적인 느낌을 주며, 예상치 못하게 곡의 중간에 다시 등장하는 것이 큰 매력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곡 역시 세션들의 그루브가 돋보이는 곡이다.

마지막 트랙 ‘Tears’는 앨범을 차분하게 정리하며 허석의 2집을 잠시 떠올리며 기대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곡이다.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깔끔한 허석의 연주와 그의 프로듀싱이 잘 조화를 이루었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두 세 곡정도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곧 2집을 준비한다는 허석의 계획에 그나마 아쉬움을 달랜다. 1집에서의 아쉬움을 2집에서 더 큰 만족감으로 돌려줄 앞으로의 허석의 음악세계가 참으로 기대되는 바이다.

오랜 시간 동안 제자리에서 실력을 쌓아온 허석의 꾸준함과 그의 음악적 탁월함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한국의 음악계에 좋은 발전을 줄 뿐만 아니라, 여러 음악인들에게도 끊임없는 창조의 채찍질을 하는 역할을 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글, 평론가 이지인